올해 2분기 한국법인과 개인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속 감소다. 투자 감소는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것으로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위축된 중국 투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15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직전 분기 기준으로도 8.8%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10.9% 증가해 감소세가 꺾일 것이라던 1분기 기대감도 한 분기만에 뒤집혔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과 청산 등 회수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올해 1~6월)도 258억 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기재부는 글로벌 고금리,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투자를 제약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첨단기술 및 현지 시장 확보를 위한 미국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 중국 투자는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투자액은 5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3.3% 급감했다. 1분기에도 중국 투자액은 6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9.2%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역시 1년 전보다 14.2%감소했고, 그 뒤를 이은 케이만군도도 50.1%가 감소한 13억8000만 달러 투자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1년 전보다 109.1%(1억 달러)증가한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북미(74억3000만 달러·-9.1%), 아시아(34억2000만 달러·-14.5%), 유럽(20억6000만 달러·-39.1%) 등 전 지역에서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전반적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였다. △금융보험업(-20.7%) △제조업(-33.0%) △부동산업(-20.1%) △정보통신업(-15.0%)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광업은 10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22.9%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첨단기술과 현지 시장 확보를 위해 대미국 투자가 지속되고 대중국 투자는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