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종목들이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32개)에 비해 8개 많은 40개의 정식 종목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가 대표적이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시범 종목이었던 e스포츠는 젊은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정식 종목으로 올라섰다. e스포츠 세부 종목 7개에 한국은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피파(FIFA) 온라인4, 스트리트 파이터V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특히 ‘e스포츠의 메시’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27)이 나서는 롤, 곽준혁(23)과 박기영(18)이 출전하는 피파 온라인4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바둑도 눈길을 끈다. 신진서(23)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 최정 9단 등이 나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남녀 단체, 남자 개인 등 금메달 싹쓸이에 나선다. 바둑 외 보드게임 세부 종목으로는 체스, 샹치, 콘트랙트 브리지 등이 있다. 브리지의 임현(73)은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 참가자, 체스에 출전하는 김사랑(11)은 최연소 참가자다.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합친 ‘인도의 국기’ 카바디도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다. 한국은 인도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이장군(31)을 앞세워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남자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미스코리아와 파병 장교 출신 이력으로 주목받는 우희준(29)을 앞세워 이 종목 사상 첫 여자 메달을 노린다.
이외에 한국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가 많은 크리켓, 우슈와 주짓수, 쿠라시 등 무술 종목 등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서 빠지는 야구와 소프트볼, 가라테도 아시안게임에서만 치러진다. 브레이킹 역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도 포함된 브레이킹에는 남녀 개인전에 각각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