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세 뒤집은 인천상륙작전…73주년 기념주간 돌입

연합뉴스

올해 73주년을 맞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기념주간이 시작됐다.


오는 19일까지 인천 곳곳에서 대규모 작전 재연행사를 비롯해 거리행진·카퍼레이드, 음식문화 박람회, 평화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작전을 재조명하고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둬서 의미를 더했다.


1950년 9월 15일에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작전으로 평가된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연패하며 석달도 안돼 낙동강까지 후퇴하면서 패전 위기까지 몰렸던 유엔군은 맥아더 사령관의 지휘 아래 북한군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라는 이름의 이 작전은 한반도 중부에 있는 인천에 기습 상륙해 서울을 탈환하고 북한군의 병참선을 차단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군 수뇌부에서는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와 넓고 긴 갯벌 등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이 작전의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군산이나 평택으로 상륙 장소를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전일 오전 6시33분부터 미군 1해병사단과 7사단, 국군 해병연대와 17연대 등 총 7만5000명의 지상군과 함선 261척으로 구성된 대규모 상륙부대는 첫 번째 공격목표인 녹색해안(현 월미도)에 상륙하는데 성공한다.


그날 오후에는 적색해안(현 북성동)과 청색해안(현 용현동)에도 상륙해 해안 교두보를 확보하고 치열한 시가전 끝에 인천을 점령했다.


이어 9월 18일부터 서울 탈환작전에 나선 유엔군은 9월 28일 서울을 완전히 수복해 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지 13일 만의 일이었다.


인천시는 한국전쟁의 대전환점이 된 인천상륙작전을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기념하기 위해 올해 기념주간(9월 14∼19일)을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15일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대규모 해상 전승기념식과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가 개최된다.


전승기념식에는 국내외 참전용사와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참관단 등 1천600여 명이 참가해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이날 오후 4시에는 호국보훈 거리행진·카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행진 행렬은 중구 아트플랫폼에서 출발해 인천상륙작전 당시 최초 상륙부대(미 해병 1사단 5연대)의 주 공격로인 경인로를 따라 부평 캠프마켓으로 이동한다.


아트플랫폼∼동인천 구간 1.7㎞에서는 전국 해병대전우회를 비롯한 보훈단체와 일반시민 등 2700여명이 전차·장갑차 등과 함께 행진할 예정이다. 동인천역∼캠프마켓 구간 11㎞ 카퍼레이드에는 차륜형 군 장비 등 9종 22대가 참여한다.


오는 17일까지 남동구 구월동 CGV인천에서는 2016년 개봉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는 15일 오후 7시 20분과 16·17일 오후 5시에 하루 1회 상영하며, 상영시간 1시간 30분 전부터 상영관 앞에서 관람권(1회당 141명 선착순)을 배부할 예정이다.


오는 16∼18일에는 문학경기장 동문 광장에서 인천상륙작전 참전국(8개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인천 음식문화 박람회도 열린다.


같은 기간 해군본부는 인천 내항 8부두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 안보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에서는 전승기념식에 투입된 천왕봉함(4900톤급) 등 해군·해병대의 전력을 엿볼 수 있고 군 전투식량도 체험할 수 있다.


16일 오후 8시 월미도 갈매기홀에서는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자유와 평화를 기리는 평화 문화공연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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