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D-7]新황제들의 '대관식' 열린다

높이뛰기·수영·배드민턴 金 기대
39종목 1140명 출전…역대 최다
日과 금메달 격차 10개 이내 목표
이강인, 축구 조별리그 3차전 합류



우상혁(27·용인시청)과 황선우(20·강원도청), 그리고 안세영(21·삼성생명). 최근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빛나는 성적표를 받으며 한국 스포츠의 기둥으로 자리 잡은 3인방이다. 23일 막을 올려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를 비롯한 6개 도시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들의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올림픽·아시안게임)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남자 수영의 황선우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쑥쑥 성장한 케이스다. 도쿄에서 2m 35를 넘어 24년 묵은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우승과 실외선수권 2위에다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 랭킹 1위까지 찍으며 승승장구했다. 이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땄던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5년 만에 금메달로 바꿀 차례. 현역 최강인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신나는 결투를 기다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바르심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2개나 된다. 2018년 대회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바르심과 우상혁의 시즌 최고 기록은 각각 2m 36과 2m 33.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거리지만 우상혁은 지난해와 올해 한 번씩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바르심을 이긴 기억이 생생하다. 우상혁은 17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아시안게임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바르심은 이 대회를 쉰다.


도쿄 올림픽 수영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이 종목 결선에 오르고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던 황선우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200m 2·3위 기록을 냈다. 항저우에서 황선우는 100·200m에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주 종목인 200m에서 1분 43초대에 진입해 쑨양(중국)의 아시아 기록(1분 44초 39)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100m는 라이징 스타 판잔러(중국)와 경쟁이 흥미롭다. 판잔러는 올 5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치러진 중국선수권에서 황선우가 갖고 있던 100m 아시아 기록을 깼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1위인 안세영은 올해 우승만 무려 아홉 차례다. 2018년 아시안게임 1회전과 3년 뒤 도쿄 올림픽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번번이 무릎 꿇었지만 안세영은 그때의 안세영이 아니다.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에서도 4강에서 천위페이를 2대0으로 돌려세우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안세영은 한국에 29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기려 한다.


한국은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최대 50개 이상 획득과 종합 순위 3위. 실질적인 목표는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를 10개 이내로 줄이는 것이다. 2018년 대회 때 금메달은 한국이 49개, 일본이 75개로 26개 차이였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따 일본에 불과 3개 뒤졌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21개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 일본은 27개, 한국은 6개였다. 도쿄에서 ‘노 골드’로 돌아섰던 태권도와 유도, ‘노메달’에 그쳤던 골프와 탁구 등은 명예 회복을 벼른다.


한편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20일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15일 결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 투입은 일러야 조별리그 3차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조의 한국은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경기한다. 아시안게임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지만 파리 구단은 이강인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차출에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 AFP연합뉴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