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2%에서 13%로 인상…"인플레 위험 구체화"

지난달 3.5%포인트 인상 이어 추가 인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1%포인트 인상했다.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와 루블화 약세가 계속되자 추가 긴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 대출금리를 12%에서 13%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내수 수요 증가율이 생산 능력을 앞지르고 있고, 지난 여름 동안 루블화 가치는 계속 하락했다"며 "상당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6.5%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11일 기준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5.33%으로 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제재를 가하자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0%까지 급격하게 올렸다. 이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7.5%로 유지했다.


하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7월부터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3.5%포인트 대폭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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