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韓에 “원전·방산 협력하고 리튬광산도 공동 개발하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4대 분야 협력 요청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재건협력단이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한국 재건협력 대표단을 만나 원전과 방산, 자원개발, 재건사업 등 4대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재건협력단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선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수자원공사 등 18개 공기업·민간기업으로 구성된 민관 재건협력단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16일 오전 귀국했다.


재건협력단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협력단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원전 분야 협력부터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대용량 원전기술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에 에너지 그리드(전력망)가 새로 조성되면 원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기술협력과 정유시설 개발·증설 협력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을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방산 분야 협력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최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있으니, 한국의 방산 제조 기술이 합치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 유럽 수출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했다고 재건협력단 관계자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쟁으로 제조업 인프라와 기술 인력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했다. 이어 폴란드 바르샤바∼키이우를 잇는 고속철도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협조를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원 장관은 "각 분야 협력을 한국의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건협력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면담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주축으로 한 2차 재건협력단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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