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올해에만 2800만명 이상이 은퇴할 예정이다. 중국의 은퇴 연령은 남성 60세, 여성 55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운데, 1963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금제도와 노인복지·의료 문제 등이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28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은퇴할 예정”이라며 “은퇴한 사람들이 의학과 교육 등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60세 이상 인구에 대한 유연한 고용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은퇴 연령이 낮다. 남성은 평균 60세에 여성은 평균 55세에 은퇴한다. 중국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논의도 시작되지 않았다.
정년 연장 논의가 주춤한 상황에 1963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파도처럼 중국 사회에 밀려들고 있다. 2000만명이 넘는 은퇴자 수는 중국의 연금 제도와 노인 돌봄 인프라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평 중국 런민대 부총장은 “올해 60세 이상 중국 인구는 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이 50대에 은퇴하게 된다”며 “2050년에는 인구의 38%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고령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금 기금고갈과 노인 요양시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은퇴자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경험이 풍부하므로 지역사회 행정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말 기준 노인요양 병상은 504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자 폭증과 함께 중국 역시 저출산의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또다른 위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결혼율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