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수도 시장님 모셔라"…전국은 지금 '노관규 리더십' 신드롬

[옷 갈아입은 '정원' 스타강사 나선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도시 전략
너도나도 노하우 공유…강연요청 쇄도
'생태' 이어 '노관규 브랜드 효과 톡톡
성공 가도 한 몫 막바지 가을정원 박차

지난 5월 31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미래서울 아침특강에서 순천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아침특강에 기초지자체장이 연사로 나선 것은 노관규 시장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순천시

인구 28만의 중소도시 시장님이,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생태수도’ 시장님으로 불린다. 대한민국 대표 국제행사의 표본으로 자리 잡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가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두로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효과는 물론 앞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순천. 그 리더십에 행정력은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고, 여기에 시민의식까지 더해진 ‘3합’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지방자치 완결판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너도나도 ‘순천 배우기=노관규 리더십’ 열풍이다. 이 과정에서 완벽한 ‘생태수도’ 기획으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뒤흔든 노관규 순천시장을 강사로 모시기 위한 구애(?)도 잇따르고 있다. 순천은 ‘생태’에 이어 확실한 ‘노관규’라는 브랜드까지 만들어 지면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홍보 효과는 배가 되고 있다. 이미 성공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이번 박람회는 봄·여름에 이어 본게임인 가을정원으로 막바지 흥행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가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어오른 국화를 만나볼 수 있다. 무려 억만송이에 달한다.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컬러풀함이 더해져 그 화려함은 극대화 된다. 사진 제공=순천시

◇강사 나선 노 시장의 속내 ‘오로지 시민’


노관규 순천시장은 바쁜 일정 속 ‘생태수도’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이후 각종 지자체, 대학교, 기업으로부터 성공 사례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연일 밀려 드는 손님맞이와 각종 현안 챙기기도 벅찬 일정이지만, 노 시장은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의 강연은 ‘순천 알리기’에도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전국에 ‘순천=생태수도’를 더욱 각인 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수도 서울의 오세훈 시장의 초청으로 ‘미래서울 아침특강’에, 6월에는 산림청 주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미래서울 아침특강’은 서울시 간부 공무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유수 전문가들을 초청해 혜안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기초지자체장이 연사로 나선 것은 노관규 시장이 처음이다. 지역과 대학의 미래를 고민하는 학계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7월에는 순천대학교를 방문한 부산 동명대학교가, 8월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하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지방자치학회가 노관규 시장에게 강연을 요청했다.


박람회장을 방문했던 지자체들의 강연도 밀려있다. 노 시장은 10월에도 경기 여주시와 포천시 등 지자체는 물론,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전국고위공무원 230명을 대상으로 정원박람회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공직사회를 넘어 중소기업 CEO가 모이는 행복경영포럼에서도 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타강사’ 부럽지 않은 일정이다.


강사로 모시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은 “앞으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중소도시가 대도시 따라 하기를 멈추고 고유한 독창성과 경쟁력을 살려 나가야 한다”며 “대부분 방향은 알지만 마땅한 사례가 없던 차에, 이를 조금이나마 보여준 곳이 순천이고 정원박람회이기 때문에 전문강사도 아닌 저를 감사히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하지만 그 겸손함 속에서도 벌써 박람회 그 이후를 바라보며 미래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노관규 시장. 최근 물이 오른 정치력은 정부의 긴축 재정 속에서도 빛을 발휘하며 남부럽지 않은 국비를 확보 했고, 그가 펼치는 또 다른 상상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 가을에는 순천만이 뽐내는 황금빛 갈대군락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S자형 수로를 둘러싼 빽빽한 갈대밭 규모만 해도 무려 160만 평에 이른다. 사진 제공=순천시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석양. S자형 물길과 어우러지는 낙조가 절경을 이뤄 매년 가을, 이를 사진에 담으려는 방문객들이 줄지어 있기로 유명하다. 사진 제공=순천시

◇억만송이 국화·황금빛 갈대의 유혹


이처럼 ‘생태’와 ‘노관규’라는 확실한 브랜드를 힘에 업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이제 신기록 행진에 성큼 다가선다. 목표 관람객은 800만 명. 본게임 가을정원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가을이 아니면 보기 힘든 특별한 가을정원의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을 듯 보인다.


벌써 설레고 기대된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억만송이’ 화려한 국화. 올 가을 순천정원박람회장에 가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어오른 국화를 만나볼 수 있다. 무려 억만송이에 달한다. 게다가 무지개를 연상케 하는 컬러풀함이 더해져 그 화려함은 극대화 된다.


국가정원 내 노을 명소로 꼽히는 ‘노을정원’은 노란색과 핑크색 국화 사이 빨간색 국화를 연출해, 들불처럼 번지며 커져가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국화 뿐만 아니라 여기에 포인세티아 1만 본이 더해지니 노을정원은 낭만 그 자체다. 또한 박람회장 사진 명소로 인기 있는 ‘네덜란드 정원’은 초록 풍차 앞 국화꽃은 물론이고 국화꽃 조형물이 더해져 이색 풍경이 연출 된다. 개울길광장은 국화와 어울리는 사루비아와 메리골드가, 동천 뱃길을 따라선 붉은 메밀이, 쉴랑게 인근 나눔숲과 비오틉습지는 황화코스모스로 물들어 가을정원의 운치를 더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현재 본격적인 식재를 시작해 추석 연휴 전까지 박람회장에 총 23만 본의 국화와 가을꽃 식재를 마칠 계획이다.


특히 순천만이 뽐내는 황금빛 갈대군락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가을바람을 타고 넘실대는 황금 갈대는 절경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S자형 수로를 둘러싼 빽빽한 갈대밭 규모만 해도 무려 160만 평(5.4㎢)에 이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 사이에 놓인 목조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갈대 뿐만 아니라 그 사이 고개를 내민 짱뚱어, 칠게 등 다양한 갯벌 생물들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은 S자형 물길과 어우러지는 낙조가 절경을 이뤄 매년 가을, 이를 사진에 담으려는 방문객들이 줄지어 있기로 유명하다. 올 가을에는 정원박람회를 맞아 새롭게 놓인 4.5㎞의 순천만 어싱길을 걸으며 자연이 빚어낸 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껴보는 것도 특별할 듯하다.


문화행사도 빼 놓을 수 없다. 전국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조직위는 9·10월 장르불문,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9월에는 김현철 오케스트라, 팬텀싱어3 우승자 라포엠 공연, 화려한 불꽃쇼를 포함해 김연우 콘서트, 포크콘서트 등 대형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 10월에는 이승환 콘서트,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트랄랄라브라더스,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응답하라 2000콘서트와 남도영화제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가을 하면 정원, 정원 하면 순천 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각인 시키며 더욱 특별한 매력을 예고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여기에 ‘순천 배우기=노관규 리더십’까지 더해지면서 순천은 미래 도시 모델을 고민하는 전국의 지자체·기관으로부터 벤치마킹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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