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기업들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결과 롯데케미칼·삼성SDI·한화(건설부문)·롯데정보통신 등 4개사가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12년), SK텔레콤(11년), 기아(000270)(10년), 현대트랜시스·KT·SK주식회사(이상 9년) 등은 3년 이상 최우수 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다스, 덴소코리아, 모베이스전자, 심텍, 일진글로벌, SNT모티부 등 9개 기업들은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해 ‘미흡'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는 18일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76차 위원회’를 열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214개에 대한 ‘202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총 41개사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 우수 등급 이상을 받은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 상당수는 ‘양호’ 등급 이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2011년부터 산정·공표하고 있다. 4개 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으로 구분해 발표하며 올해는 처음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구분해 등급을 산정했다. 등급별로 최우수 41사, 우수 62사, 양호 73사, 보통 23사, 미흡 9사 공표 유예는 6사로 분류됐다.
최우수 기업에는 기아, 네이버, 농심, 대상, 포스코, 현대자동차, LG전자, LG유플러스, SK하이닉스(000660) 등이 포함됐다. 최우수와 우수 등급 기업은 직권조사 2년 면제(우수는 1년), 출입국우대카드 발급,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면제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하지만 중견기업 중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농심, 파리크라상, 대상 등 3곳에 그쳤다.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해 ‘미흡’ 등급을 받은 기업 9개 모두 중견기업이다.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은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수준”이라며 “동반위는 지속적으로 중견 기업의 상생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위는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오 위원장은 “현장 수용성을 고려해 평가 대상의 새로운 구분 방식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동반성장 평가도 내년 시범평가를 하고 내후년부터 실제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