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도 탑재…태블릿 OLED시장 2.5배 커진다

내년 상반기 아이패드 프로 등
애플 물량 삼성·LG가 전량 공급
출하량 1320만대로 크게 늘 듯

10세대 아이패드 제품 사진. 사진 제공=애플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태블릿 OLED 물량이 내년부터 2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고객사 중 ‘큰손’인 애플이 태블릿 신제품에 OLED를 탑재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어서다. 내년부터 반등이 전망되는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침투율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OLED 태블릿 출하량이 올해 520만 대에서 내년 1320만 대로 2.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애플이 태블릿 신제품인 아이패드 프로 11·13인치 제품에 OLED 패널 탑재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향후 아이패드 내 OLED 탑재 모델이 늘어나면서 패널 공급 물량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2026년에는 글로벌 OLED 태블릿 출하량이 2000만 대를 넘기고 2029년에는 29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에 불과한 태블릿 OLED 침투율도 내년 5%를 넘기고 2029년에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애플 물량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태블릿 OLED 패널 구매량은 1000만 대로 예상되고 이를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600만 대로 점유율 1위가 예상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 대로 11인치만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중국 BOE는 국내 업체와의 기술 격차, 양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태블릿 OLED 시장은 매년 억대 단위로 팔리는 스마트폰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수요 확대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 11~13인치 디스플레이 크기가 스마트폰용 OLED보다 3~4배 크기 때문이다.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1000만 대가 출하된다면 단순 계산해도 아이폰 3000만~4000만 대와 맞먹는 수요 창출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IT용 시장에서 물가 상승과 수요 둔화 등 악재 요인을 상쇄할 정도로 OLED 침투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지난해 20%를 넘겼고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OLED 비중이 지난해 한 자릿수에서 올해 30%까지 대폭 상승했다. 여기에 애플이 2026년부터는 OLED 탑재 범위를 노트북 제품인 맥북까지 넓힐 계획이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참석해 “지난해 IT 제품에서 OLED 침투율은 수량 기준 2%에 머물렀지만 수요처가 빠르게 확대되며 향후 5년 내 현재 5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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