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 수장인 키어 스타머(사진) 노동당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정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스타머 대표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노력으로 EU와 무역 관계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시절 체결된 EU와 영국의 무역협력협정(TCA)은 2025년 재검토될 예정이다. 스타머 대표는 “무역협정 재검토가 영국과 EU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모든 사람이 존슨이 타결한 협정은 좋은 협정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2025년이 되면 우리는 영국을 위해 더 나은 협정을 맺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브렉시트 재협상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안보·혁신·연구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관세동맹, 단일 시장으로서 EU 재가입은 배제한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에서는 다른 주요 국가보다 부진한 경제 성장세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브렉시트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7월 영국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U 재가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51%나 됐다. 다만 스타머 대표와 영국 내 일부 여론과는 별개로 EU가 협상에 긍정적일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EU와 영국의 무역협정은 2021년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고 많은 EU 국가가 2025년 재검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