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프로야구 호텔서 직관…잠실에 '첨단 돔구장' 생긴다

◆ 오세훈, 토론토 로저스센터 방문…'잠실 마이스 복합사업' 계획 발표
구장 내 호텔 연계 경기관람 가능
비시즌에도 공연·행사 장소로 활용
전시컨벤션센터 11만㎡ 규모 조성
뉴욕 '자비츠' 노하우 전수받을 듯
한강~탄천에 수변문화공간 조성도

사진 설명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에 북미 메이저리그 구장에 버금가는 첨단 야구장을 건립한다. 각종 프리미엄석이 포함될 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3만 석 이상)는 물론 폐쇄형 돔 형태를 채택해 K팝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 활동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돔구장과 함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의 한 축이 될 전시컨벤션센터도 11만㎡ 규모로 조성되며 잠실 한강~탄천 합수부에는 2029년까지 자연 호안을 복원한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해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밝혔다.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돔구장·업무시설·상업시설·호텔·수상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을 시작해 2031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조 1672억 원(2016년 불변가격 기준)이다.


◇2032 KBO 리그는 돔구장에서=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과 3만 석 이상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 건립의 구체적인 설계 방안을 다듬고 있다. 단지 배치 계획은 확정된 상태로 현재 시설별 설계를 협의하고 있다. 돔으로 지어질 새로운 잠실 야구장은 악천후에도 경기가 가능한 데 더해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 행사 개최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현재 고척돔에서 K팝 무대가 주로 열리는 데 잠실 경기장에서도 비시즌 기간 공연이 가능하면 시민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토 매리엇시티센터호텔 객실 창문으로 로저스센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듯 잠실 돔구장도 호텔과 연계돼 지어진다. 전체 300실 중 120실이 경기 조망이 가능한 객실로 시는 레스토랑·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을 통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매리엇시티센터호텔의 경우 경기장 조망 객실은 숙박비가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 원~250만 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시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돔구장은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이 완공되는 2026년부터 착공돼 2031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르면 2032 KBO리그가 잠실 돔구장에서 개최된다. 시는 우선협상 대상자와 종합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2024년 말 실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뉴욕 자비츠 넘을 11만㎡ 규모 컨벤션센터=돔구장과 함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의 한 축이 될 전시컨벤션센터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를 위해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해 국제 자동차쇼, 코믹콘 등이 개최되는 자비츠센터(전시면적 약 7만 8000㎡)를 참고할 계획이다. 자비츠센터의 201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센터는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 4000억 원의 매출과 약 1만 6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잠실에 들어설 컨벤션센터의 총 면적은 11만㎡다. 이중 1층과 3층에 조성되는 전시관은 그 면적이 약 9만㎡에 달한다.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큰 규모다. 회의 면적은 약 2만㎡로 계획됐다. 자비츠센터에 활용된 5톤 트럭 하역 대기 전용공간(트럭 마샬링)도 국내 최초로 적용한다. 컨벤션센터 2층에 조성되는 마샬링은 화물차가 머물 수 있는 주차 타워 역할을 수행해 주변 도로의 혼잡을 방지한다.


자비츠센터에 루프톱 파빌리온, 야외 테라스 등 특화공간이 조성된 것처럼 한강 경관을 활용한 매력적인 조망 공간도 만든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19일 뉴욕 자비츠센터를 방문해 앨런 스틸 자비츠센터 최고경영지(CEO)와 만나 노하우를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강~탄천 합수부, 생태·여가 중심지로=잠실 일대에 위치한 한강과 탄천 등 수변 공간에 2029년까지 자연 호안을 복원한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시는 사업을 통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이 수변에서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CN타워 전망대에서 줄리어스 곰보스 워터프론트토론토 부사장을 만나 잠실 일대 수변에 생태·여가문화공간 조성 방안도 논의했다. 캐나다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업무·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센트럴워터프론트·이스트베이프론트·웨스트돈랜즈·포트랜즈 등 크게 4개 구역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스파클링 심포니’ 등 11개의 춤추는 분수 공연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볼거리는 물론 캐나다 국제 박람회의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워터프론트’를 참고해 잠실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 호안 복원을 통한 자연성 회복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탄천 사이를 잇는 보행교를 신설해 잠실 5단지 등 주요 주거시설과 상업 지역 인근 지천을 연결한다. 시는 기본설계안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며 예상 완공 시점은 2029년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