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에 들어서는 하부구조물 제작·공급에 나선다.
SK오션플랜트는 안마해상풍력이 개발한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하부구조물 제작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사업에 14메가와트(MW)급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및 타워를 지탱하는 하부구조물 재킷 38기를 제작·공급하게 된다.
안마 해상풍력은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안마도 인근 해상에 발전용량 총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14MW급 풍력발전기 38기가 설치돼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될 예정이다. 면적은 83.9㎢(약 2538만 평)로 여의도 면적(약 2.9㎢)의 29배에 이른다. 오는 2024년 착공해 2028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마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매년 약 1400기가와트(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약 38만 가구, 140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연간 58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한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10년 동안 96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SK오션플랜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하부구조물 제조 기업으로 재킷(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하는 골격인 하부구조물)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대만, 일본 등에서 약 2GW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시장 점유율은 약 44%에 달한다.
회사는 수주물량 확대를 위해 경남 고성에 총 면적 165만㎡ 규모의 신야드도 조성 중이다. 재킷 제작과 선적을 위해서는 넓은 부지와 배가 닿을 수 있는 선착장이 필요하기 떄문이다. 기존 야드(1, 2야드) 면적인 93만㎡에 신야드가 건설되면 SK오션플랜트의 생산기지는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258만㎡(2.58㎢)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1, 2야드의 연간 재킷 생산능력은 약 40기, 신야드가 완성되면 이 곳에서 1기당 4500t 규모의 부유체 약 40기도 생산 가능하다.
SK오션플랜트는 신야드 건설을 계기로 앞으로 고정식, 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해상변전소(OSS) 등 생산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동반상승 효과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핵심기자재 제조,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까지 이어지는 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은 14.3GW 규모가 설치될 예정"이라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본격적인 개화를 앞둔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처음으로 하부구조물을 제작·공급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