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페르소나' 변희봉 빈소 가장 먼저 찾은 봉준호·송강호 말없이…


‘국민 배우’ 변희봉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과 생전 깊은 연을 맺었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1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변희봉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봉준호 감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희봉은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릴 정도로 봉준호 감독의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연을 이어왔다.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에 출연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에서 함께 호흡한 송강호 역시 한달음에 빈소로 달려왔다. 이날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의 개봉 인터뷰 일정이 있었지만 스케줄이 끝나자마자 빈소를 찾았다. 인터뷰가 진행 중이던 중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그러자 송강호는 "나도 조금 전에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다. 자주 뵙진 못했지만 연락 드리고 했었다. 변 선생님은 한 5년 전에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조문도 오셨었다"고 말했고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었다.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오랜 시간 동안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늦은 밤까지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고, 앞서 조의를 담은 화환으로 추모의 뜻을 전한 후배들의 화환도 빈소를 지키고 있다. '괴물'에서 호흡한 박해일, 배두나를 비롯해 전도연, 정보석, 강우석 감독 등도 화환을 보내 애도했다.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중, 최근 병세가 악화돼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변희봉은 드라마 '제1공화국',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영화 '괴물', '옥자' 등에 출연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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