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9개국 정상회담"…尹, 뉴욕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외교전

11월 예정 엑스포 개최지 투표 전
마지막 다자외교장 첫날부터 9개국 강행군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상회담에서 젤코 콤시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양자 외교전’이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 11월로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결정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다자 외교의 장을 적극 활용,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들까지 총 9국 정상과 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 현지에 도착한 직후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르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정상과 회담을 진행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뉴욕 도착 후 7시간 만에 9개 정상을 만나는 초강행군을 소화했다”며 “앞으로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과 그룹별 정상 오찬과 만찬을 연이어 주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정상들에게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오는 11월 개최지 선정에 앞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의 다자회의 무대를 발판으로 막판 외교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만나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왔고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은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며 “양국 간 협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알카닥(Arkadaq)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신도시 건설, 스마트 교통 체계 등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도 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양국이 개발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오랜 우방국”이라며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 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카리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사무국 소재국인 세인트루시아의 적극적 협조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피에르 총리는 “카리브 해안 침식 모니터링 사업을 비롯해 한국의 카리브 지역 대상 기후변화 대응 지원 강화 노력을 환영한다”고 양국 교류 확대 의사를 나타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에서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1995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교역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콤쉬치 대통령위원장은 “한국과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위험관리 프로세스 개선사업을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관세 행정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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