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증시…예탁금 50조 붕괴

49조 3000억원…올 최대치보다 9조원 적어
거래대금도 급감…2차전지·반도체 모두 부진

이달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지수. 연합뉴스


최근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증시 투자 자금이 넉 달 만에 5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5일 49조 3000억 원을 기록해 5월 22일 49조 7000억 원 이후 4개월여 만에 50조 원을 밑돌았다. 투자자 예탁금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7월 27일(58조 2000억 원)과 비교하면 9조 원가량 적은 수치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남겨 둔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투자자 예탁금뿐 아니라 거래 대금도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거래 대금은 이달 15일 21조 6000억 원으로 7월 27일 40조 1000억 원의 반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 예탁금과 거래 대금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최근 증시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8월 2일 이후 이날까지 2500대 중반에서 2600대 초반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업종별로도 상반기 시장을 휩쓴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주가 조정기에 진입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기대로 이달 반짝 상승했던 반도체주까지 대만 TSMC의 장비 납품 연기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확대하는 데다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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