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인연…현대차그룹, 美조지아공대와 미래차 동맹

명문 공과대 조지아공대와 산학협력
배터리·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조지아공대 인재 양성·채용까지
기아 거점 조지아주 낙점한 정 명예회장
14년간 400만대 생산

정의선(뒷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OO),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차우키 압달라 조지아공대 연구 담당 수석 부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005380)그룹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조지아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한다.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등의 부문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미래 기술 산학협력, 인재 발굴, 인재 육성은 물론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장 사장은 “모든 인류가 이동의 자유를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경제, 인력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조지아공대와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앙헬 카브레라 총장은 “품질과 혁신, 첨단 기술의 대명사인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자랑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뛰어난 리더를 양성하고 자동차 산업 및 미래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협력을 결정한 것은 조지아공대가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혁신 관련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인재를 확보하고 있고 현대차그룹이 신설할 전기차 생산 거점 역시 조지아주에 위치해 있어서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에는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 현장 방문 당시 조지아공대와 협력을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공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 평가 기관인 THE와 QS가 올해 발표한 글로벌 공과대학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린 연구중심 공립대학이다. 특히 기계공학, 전자공학, 산업공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는 현대차그룹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MA는 물론 배터리셀 합작공장,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또한 기아(000270) 오토랜드 조지아에서도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GV7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의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조지아주와의 각별한 협력과 신뢰도 현대차그룹이 조지아공대와 손잡기로 한 이유 중 하나다. 2006년 정 명예회장과 정의선 당시 기아 사장은 기아의 미국 첫 생산기지 위치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로 선정했다. 조지아주의 우수한 입지조건 외에도 소니 퍼듀 주지사를 비롯한 조지아주의 적극적인 협력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조지아주 정부 인사들은 만남을 거듭하며 공장의 기초를 닦았다. 이를 토대로 기아 조지아 공장은 2009년 첫 가동 이후 지금까지 14년 간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고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에 열성적으로 나섰던 소니 퍼듀 당시 조지아 주지사는 현재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으로 우수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퍼듀 의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의 산학 협력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이 여러 후보지 중에서도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선대로부터 이어진 끈끈한 협력과 조지아공대 같은 우수한 연구시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미래 기술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 개발 과제를 선정해 조지아공대 교수진, 현대차그룹의 미국기술연구소(HATCI), 남양연구소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조지아공대가 육성하는 학생 스타트업 중 유망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 실현화와 향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할 기회도 얻을 예정이다.


인재 발굴을 위해 다양한 인재 양성 및 채용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공대 학생들에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은 완성차 업계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연구 분야의 심화 프로젝트를 수행해 차별화한 미래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대학원생 대상 연구 프로그램 후원, 현대차그룹 하계 인턴십 운영, 졸업 프로젝트 협업 및 후원, 조지아공대 주관 취업설명회 참여 등을 진행해 인재와의 접점을 넓히고 채용도 진행한다.


조지아공대의 수준 높은 공학 기술 교육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인재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북미에서 근무하는 현대차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생산 기술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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