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첫 임상시험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현지 시간) 뉴럴링크가 경추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마비가 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럴링크가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에 대한 승인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임상이 완료되기까지는 6년가량이 걸릴 예정이다. 임상을 진행하는 병원과 시험 대상자의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임상은 행동을 제어하는 뇌 영역에 뇌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로봇을 활용해 외과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에 따른다. 참가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키보드를 칠 수 있도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뉴럴링크는 “이 연구는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럴링크의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회사는 당초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칩 이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임상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FDA와 대상자 수를 낮추는 협상에 나섰다. FDA가 임상을 허가하며 최종적으로 승인한 환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뉴럴링크는 돼지·원숭이·양 등 동물을 대상으로 칩 이식 실험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동물 학대, 위험병원체 처리 방식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을 받으며 실험 과정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뉴럴링크는 비만·자폐증·우울증·조현병 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BCI 칩이 사람이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게 입증되더라도 뉴럴링크가 이 장치에 대한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