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묘역에" 호주 6.25 참전용사 부인, 부산 UN공원서 영면

故 찰스 그린 중령 묘역에 영면
2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합장식
참전용사와 유가족 위해 봉사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의 아내가 남편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는 호주 참전 용사 고(故) 찰스 그린 중령의 배우자인 올윈 그린 여사가 이달 21일 오전 10시 유엔기념공원의 남편 묘소에 합장된다고 20일 밝혔다.


주한호주대사관 주관으로 거행되는 합장식에는 고인의 딸과 손자 등 유족과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폴 러캐머라 유엔군 사령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 참모총장,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다.


그린 중령은 1950년 9월 28일 호주 정규군인 호주 육군 제3대대의 첫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그가 이끈 호주 육군은 영연방 제27연대에 소속돼 연천·박천 전투와 정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1950년 10월 30일 북한군이 쏜 포탄에 맞아 30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고(故) 찰스 그린 호주 육군 중령. 사진 제공=국가보훈부


그린 여사는 참전 용사 인터뷰, 역사적 사료 등을 꼼꼼히 조사해 1993년 고인의 전기인 ‘그대 이름은 아직도 찰리’를 출간했고 그 공로로 2006년 호주 정부 훈장을 받았다.


평생을 참전 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한국과 호주 협력에 기여하다 2019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에 “남편의 묘역에 합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지다 4년 만에 뜻을 이루게 됐다.


윤종진 보훈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품에서 남편과 함께 영면에 드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