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종캠퍼스, 국제 선형 충돌가속기 연구개발 참여

일본 KEK와 MOU 체결
초전도 가속관 등 국내 제작 및 KEK 초전도 테스트 시설 활용 합의



고려대 김동원(왼쪽에서 여섯 번째) 총장이 야마우치 마사노리(″다섯번째) KEK 기구장과 초전도 가속기 분야의 연구 협력 및 인력 교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아사이 쇼지(″네번째) 일본 ILC 의장(동경대학 교수), 김영(″일곱번째) 고려대 세종부총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세종캠퍼스

고려대는 20일 일본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KEK)와 국제 초전도 선형 충돌가속기(ILC, International Linear Collide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김동원 총장, 김영 세종부총장, 김희석 연구산학처장 및 김은산 교수 외 가속기과학과 교수진이 참석했고 야마우치 마사노리 KEK 기구장, 나카타 타쓰야 ILC 국제개발팀 의장(스위스 연방공대 교수), 아사이 쇼지 일본 ILC 의장(동경대학 교수), 미치조노 신이치로 KEK 초전도가속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키타카미에 구축될 ILC 가속기는 빅뱅 후 1조분의 1초 뒤 우주의 상태를 재현하고 기본입자와 우주의 신비를 탐험하기 위해 매우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전자와 양전자를 가속·충돌시키는 약 31㎞ 길이의 초전도 선형 가속기가 될 예정이다.


ILC는 입자 물리학의 차세대 핵심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며 현재 전 세계 연구자들이 2030년대 후반 가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ILC 추진을 위한 국제 개발팀은 2020년 국제미래 가속기위원회 (ICFA)에 의해 설립됐고 고려대 가속기 연구진이 이 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일본 KEK 가속기연구소는 국제협력으로 ILC를 주도해 개발해오고 있고 고려대와 초전도 가속기 분야의 연구 협력 및 인력 교환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연구 협력을 오랫동안 지속해왔고 이번 MOU에서는 국내에서 초전도 가속관 및 초전도 빔위치 모니터 시스템을 제작해 일본 KEK의 초전도 시설에서 테스트 및 가속기에서 빔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력교류 및 KEK의 초전도 시설 활용이 가능해져 국내 초전도 가속기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려대는 지금까지 ‘빔 위치 모니터 전자회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설계와 빔 테스트를 KEK 가속기 시설에서 진행해 왔다. 마이크론 이하의 우수한 빔 위치 분해 능력을 갖춘 전자회로 장치를 개발해 빔 위치 모니터 개발에 국제적인 기여를 했다. 모든 입자 가속기에 필수적인 ‘빔 진단 시스템 및 빔 제어’ 관련 기술력 확보로 국내 가속기 시장의 수입 대체에도 기여해 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980년대부터 고려대와 KEK는 입자 물리학에 대한 오랜 협력의 역사가 있고 가속기 물리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초전도 가속기 기술 분야에서 국내 산학연구개발을 통한 국제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마우치 마사노리 KEK 기구장은 “고려대 가속기 연구진이 ILC 개발팀의 일원으로 가속기 개발에 국제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KEK의 초전도 테스트 시설을 이용하여 기술 개발 및 인력교류를 활발히 진행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가속기 인력양성 및 활용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고려대 연합체는 가속기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이번 협약을 통해 초전도 가속기 분야에서도 우수 연구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2014년 국내에서 최초로 일반대학원에 가속기과학과를 설치하고 국내·외 가속기연구소와 연계해 가속기 개발·연구와 함께 빔 활용 분야의 고급 전문 인력양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미래가속기위원회(ACFA) 국제행사인 ‘아시아 가속기 초전도 가속기 스쿨’을 2023년 2월 개최함으로써 초전도 가속기 연구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