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에 나선다. 북러 밀착을 경계하면서도 미국과 서방에 맞선 신냉전 구도에서 북중러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며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이 답방해 열리는 정상회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자국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다소 완화되는 것을 노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최근 이뤄진 북러정상회담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난 푸틴 대통령을 통해 북러 양국의 협력 방안 등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북러 밀착을 마냥 즐겁게 바라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러 관계가 강화되면 오히려 두 나라 모두 중국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먼저 만나 미국을 견제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