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식만분기점과 사상구 삼락동 사상공단을 연결하는 총길이 8.24㎞의 대저대교 건설 사업이 원안 노선으로 추진된다.
대저대교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만큼 겨울 철새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고 대규모 철새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정식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원안 노선으로 조속한 착공을 바라는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환경영향 저감 방안 및 철새 보호 대책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반영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사장교에서 평면교로 변경해 철새 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교량 구조물의 높이를 48m에서 24m로 낮춰 직선으로 건설한다.
또 고니류의 서식지를 보강한다. 교량이 지나가는 인근 삼락과 대저생태공원에 각각 25만㎡, 74만㎡ 규모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대저생태공원에 조성하는 대형습지를 습지보호지역(습지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고니류가 다녀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사람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시는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현상 변경, 도로구역 결정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9년 개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0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업타당성을 확보하고 2016년 4월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로 도로 노선을 확정 짓고도 철새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7년째 사업추진이 답보상태다.
2020년 12월 직·간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대저1·2동과 삼락, 괘법동 주민대표를 제외하고 구성된 ‘겨울철새 공동조사·평가위원회’에서 대저대교 건설로 인한 겨울철새 등의 서식 환경영향 여부 평가만으로 4개의 대안 노선을 선정해 제시한 바 있다.
4개의 대안 노선을 놓고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대저대교 최적노선 선정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는 낙동강을 횡단하는 기존 교량 8개의 하루 적정 교통량은 60만8000대인데 2025년이면 하루 73만6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대저대교 원안 노선으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왔다.
시는 도로 기능과 이용 편의성, 시민의 안전, 환경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원안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