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309960)가 코스닥 시장 입성 후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초과 현금으로 주주에 돌려주는 방식 중 하나로, 보통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는 미래에셋증권과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가격의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다. 내년 3월 15일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LB인베스트 시가총액의 3.4% 수준이지만, 실제 수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LB인베스트 전체 주식 수의 21.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물량의 약 16.5%가 자사주 매입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는 최대주주인 LB㈜와 박기호 대표가 7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B인베스트가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흑자경영에 따라 순자산을 키워오면서 배당가능이익을 높인 덕분이다. 자사주 매입 역시 주식 배당과 같이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실제로 LB인베스트는 2014년을 제외하고 10년 이상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 129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185% 증가했다.
앞서 박 대표도 약 2만 주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 경영 의지는 물론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며, 재임 기간 동안은 매각 없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할 방침이다. 향후 회사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LB인베스트 1996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이다.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 2430억 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자산으로는 무신사, 직방, 뮤직카우, 스탠다드에너지, 리브스메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