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1일 BNK경남은행 횡령 사건에 따른 실질적인 손실액을 190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BNK금융지주(138930)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BNK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8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횡령 사고 검사 결과,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 씨의 횡령 규모가 당초 알려진 500억 원대가 아닌 2988억 원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횡령에 따른 은행의 실제 손실 규모는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595억 원의 손실액 중 105억 원은 올해 이슈 발생 이전 이미 부실 발생에 따라 상각 처리된 특수 채권"이라며 "이를 제외한 490억 원 정도가 이번 사건의 손실로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BNK금융은 이를 이미 지난해 실적에 소급 적용해 490억 원을 손실로 반영한 상황"이라며 "이 외에 올해 2분기 실적에도 100억 원을 손실 처리했는데, 이는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 등을 대비해 우발채무를 인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BNK금융이 지난해 실적에 손실 처리한 490억 원 중 약 300억 원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이 골드바 등 현금성 자산 약 150억 원을 확보했고, 은행도 부동산·회원권 등 은닉 자산 약 150억 원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한 상태기 때문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횡령 사건에 따른 순손실액은 약 190억 원 수준"이라며 "이 외에 소송 가능성에 대비한 우발채무가 100억 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손실액은 지난해 및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했고 앞으로 300억 원 회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 이슈에 따른 향후 실적 관련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횡령 사건 발생으로 자금 이탈을 우려한 경남은행 등이 조달 규모를 늘리면서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경남은행의 3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1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산은행도 3분기 중 NIM이 4bp 이상 하락해 그룹 NIM은 3분기 중 7bp 내리면서 국내 은행 중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횡령 사건과 별개로 BNK금융의 배당 매력은 높은 편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BNK금융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약 25%로 다른 지방 금융지주사들보다 다소 낮았지만, 올해는 적어도 26% 수준까지는 오를 수 있다"며 "중간배당 100원을 포함한 올해 총 주당배당금은 635원"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