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매파 연준'에 1% 넘게 내려…2510대로 주저 앉아

연합뉴스

코스피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나타내면서 251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3포인트(0.58%) 떨어진 2544.81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점차 키우며 2510대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억원, 72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의 순매도액이 611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4000여계약(1조2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76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 치운 물량을 사들였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든 것은 미국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였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동결했다. 이 같은 결과를 시장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에서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확대돼 주식시장 투지심리가 악화했다"며 "이날은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1.0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2.50%), SK하이닉스(000660)(-1.2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7%), POSCO홀딩스(005490)(-2.86%), 현대차(005380)(-1.54%), LG화학(051910)(-4.72%), 삼성SDI(006400)(-4.44%), NAVER(035420)(-3.45%), 기아(000270)(-1.97%) 등 시총 10위권 내 전 종목이 1% 넘게 내렸다.


특히 전날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의 전속계약에 대한 재계약 체결의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던 하이브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 이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5.14% 내린 2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철강 및 금속(-2.85%), 화학(-2.80%), 섬유·의복(-2.53%), 서비스업(-2.46%), 증권(-2.28%)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0일(860.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20포인트(0.82%) 내린 875.52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이 점차 커졌으며, 장중 859.51까지 내려앉아 86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4억원, 25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37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086520)(1.89%)와 알테오젠(196170)(3.52%)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29%), JYP Ent.(035900)(-4.41%) 등의 종목들이 크게 내렸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727억원, 9조377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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