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뷰티 ‘유니콘’ 에이피알 22일 코스피 상장 출사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예정
6월 CJ ENM 투자 유치로 1조 원 밸류 인정
반기 영업익 392억 기록…작년 실적 넘어서
장외 시장선 이미 1조 2000억 원 가치 평가
2020년 코스닥 상장 철회 후 코스피 도전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5종 제품. 사진 제공=에이피알

뷰티 업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한 에이피알이 내년 초 코스피 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권고 심사 기한(45영업일)을 고려하면 에이피알의 상장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하나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가파른 성장성을 근거로 상장 후 1조 원을 훨씬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에이피알은 상반기 기준 매출 2499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92억 원(매출 3977억 원)이었는데 반기 성과만으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말까지 계산한 에이피알의 직전 12개월(LTV) 영업이익은 약 812억 원이다.


에이피알은 이미 올 6월 CJ ENM(035760)으로부터 약 1조 11억 원의 기업가치로 10억 원을 투자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명단을 올렸다. 3월 IBK기업은행(024110)·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SJ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80억 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때 기업가치를 7000억 원으로 평가받은 지 석달 만이었다. 에이피알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전일 기준 1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에이피알의 IPO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예심 진행 중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공동 대표였던 이주광 씨가 퇴임해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분 분산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알은 현재 김병훈 대표(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36.6%)를 중심으로 지배 구조를 단순화했다. 또 당시 영업이익(145억 원)과 비교하면 실적 역시 5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라 오히려 코스닥 상장 철회가 코스피 입성으로 향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최근 한 화장품 업체가 에이피알이 과거 판매했던 비누 제품이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업계에서는 해당 소송 규모가 작고 다툼의 여지가 많아 IPO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된 뷰티테크 기업이다. 현재 메디큐브·널디·포토그레이 등 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배우 김희선 씨를 광고 모델로 해 이름을 알린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시리즈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에이피알은 IPO를 발판으로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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