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도 '연 4%대'…다시 불붙는 금리경쟁

시중銀 4%대 정기예금 등장에
저축銀, 수시입출금 금리 인상
일각 "연 5% 시대 다시 올수도"



저축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의 금리를 3~4%대로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연 4%대까지 뛰면서 수신 잔액이 대거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은 모바일 전용 상품인 ‘M-드림 빅 파킹통장 보통예금’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5%에서 연 4.0%로 0.5%포인트 올렸다. BNK저축은행도 ‘삼삼한 파킹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2%에서 3.6%로 인상했다. 최고 금리 적용 한도도 기존 500만 원 이하에서 5000만 원 이하로 대폭 늘렸다. 이를 두고 상반기 인하 추세였던 파킹통장 금리가 다시 연 4~5%까지 오르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가 주요 자금 조달 창구였던 정기예금에서 금리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12개월) 상품의 평균금리는 3.77%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4.17%)과 0.40%포인트 차에 불과하다. 이 중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4.2%)’,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4.2%)’ 등은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 기조가 시중은행까지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은행들이 고금리에 유치한 예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시중은행 역시 자금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3.6% 금리를 제공하는 ‘제일EZ통장’을 통해 신규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의 ‘내월급통장(3.5%)’, Sh수협은행의 ‘Sh매일받는통장(3.0%)’ 등이 3%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파킹통장의 금리를 낮춰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사는 기존 4%대 금리를 제공해오던 파킹통장의 금리를 최근 2%대로 낮추는 대신 정기예금의 금리를 4%대까지 높였다. 연체율 상승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위해 한 번에 큰돈을 거치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을 높여왔지만 수신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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