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고심했다. 정국 블랙홀이 됐던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국회의 손을 떠나게 된 것을 계기로 정책 기능을 집중하며 중도층·수도권·2030 유권자를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의 부당성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도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긴급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이 대표에 대한 건 온전히 사법부의 영역”이라며 “국가경제와 민생을 위해 국회가 무엇을 해야될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은 여당이고,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요구에) 답할 시간”이라며 “중도층·수도권·여성·2030을 어떻게 설득하고 더욱더 동화감과 동질감을 가질 것인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하게 민생과 정책으로 답할 시간”이라며 남은 정기국회 기간 민생정책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언급했다.
이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총 295명이 참여했고, 찬성 149표로 가결됐다. 표결 결과와 관련해 그는 “예상 외 (결과)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민주당 의원님들도 ‘조국의 늪’ ‘이재명의 늪’에서 벗어나 국회 본연의 업무, 국회가 더이상 경제와 민생을 발목 잡아선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하시기 때문에 가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74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가결된 한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선 ‘수용 거부’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직 방탄국회를 위한 옳지 않은 절차로, 헌정사의 하나의 오점이고 치욕”이라며 “윤 대통령께 충분히 그 뜻을 전달하고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