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2026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을 32만 대로 확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시장 진출로 수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KG타워 사옥에서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6년까지 내수 12만 대, 수출 10만 대, 반조립제품(CKD) 10만 대 등 총 32만 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곽 회장의 취임 이후 사명 변경과 함께 발 빠른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곽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은 판매 물량 증대와 흑자 전환, 자동차 업계 최초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등 협력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KG모빌리티의 경영 정상화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 개발은 물론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KG모빌리티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출시한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EV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SUV와 픽업형 SUV를 추가할 방침이다. 2025년 이후에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판매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독일에 직영 판매 법인을 운영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NGT사와 수출 계약을, 3월에는 베트남 FUTA 그룹과 CKD 계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CKD 사업은 올해부터 CKD 물량을 선적하는 등 속도를 낸다. 생산량 확보를 위해 약 500억 원을 들여 평택공장을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곽 회장은 신규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텃밭 옆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기다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단기간에 서브 공장이라도 구축해 생산량을 늘릴 전략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