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온 여성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히며 무분별한 성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나는 24살 때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에 미쳐서 매일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했고 25살 때도 블라인드를 알게 돼 화가 나면 ‘원나잇’을 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처음에 성병이 뭔지도 몰랐고 콘돔 없이는 절대로 성관계를 안 해서 성병에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성기에 사마귀가 올라왔다"면서 "울면서 산부인과에 갔는데 사마귀가 문제가 아니라 HPV 바이러스 고위험군 3종, 저위험군 4종에 걸렸더라"고 떠올렸다.
A씨는 “HPV 백신 접종을 하고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면서 지난 날의 나를 후회했다”면서 “가다실을 접종했고 사마귀는 없어졌지만 바이러스는 아직 안 없어졌다. HPV 바이러스는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각각 1개씩 남았다. 고위험군은 16번, 자궁경부암 CIN1 소견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진짜 아무나 만나서 자고 다니지 마라.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중이지만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젖꼭지 모양의 양성 종양으로 자궁경부 상피 내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고위험군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발암성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16, 18번이 가장 중요하고 전 세계적으로 70% 이상의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된다.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단 한 번의 성관계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또 저위험 유형은 첨형 콘딜로마와 같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한다.
한편 2018년 결혼정보회사 바로연 에서 ‘미혼남녀의 요즘 연애 경향’을 조사한 결과 2113명 중 47.1%가 원나잇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6.1%가 이후 한 번 이상 더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나잇을 경험하는 청춘들은 술집이나 클럽 등에서 주로 즉석만남을 하고 있었다. 한 매체에서 2030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원나잇 상대를 만난 곳으로는 ‘술집, 클럽 등 즉석만남’이 56.7%였다.그다음으로 미팅이나 소개팅(16.7%), 채팅 앱이나 온라인 커뮤니티(10%)가 뒤를 이었다.
원나잇을 왜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애인이 없고 성인으로서 즐길 수 있으므로’라는 대답이 58.9%로 1위를 차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연애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취업, 직장생활, 경제적 문제 등의 문제로 본인 자신도 여유롭지 않아 깊은 관계를 꺼린다”고 이데일리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