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미국 이어 기준금리 동결…2년 만에 처음

연 5.25% 유지…인플레 둔화 영향
BOE, 경제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간) 각국은 저마다 처한 상황에 맞춰 대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국은 14회 연속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 흐름을 끊고 2년여 만에 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면 튀르키예는 6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5%포인트나 대폭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1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첫 번째 동결이다.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한 이들은 5명으로, 0.25%포인트 인상 지지자(4명)와 단 한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했다.


2년여 만의 기준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7%로 1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BOE가 “내재된 물가 상승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BOE는 이날 영국의 경제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날 1.23달러로 3월 이후 최저치(파운드화 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반면 튀르키예는 이날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끌어올리며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금리 인상을 죄악시하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뒤 튀르키예는 6월부터 이날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59%에 달한다. 스웨덴·노르웨이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시장의 시선은 22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로 쏠리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완화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엔·달러 환율은 전날 10개월 만에 148엔대로 올랐고 이날도 장중 148.46엔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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