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훈남듀오', 항저우AG 金의 향연 첫발 떼나

근대5종 올림픽 첫 메달 주인공 全
내일 단체·개인전 2관왕에 도전
남자자유형 100m 출전하는 黃
판잔러 꺾고 3관왕 이룰지 주목
'金 50개 달성' 목표 달성 큰 역할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이하 한국 시각)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다음 달 8일까지 16일간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1만 19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보다 1500명이 많은 숫자라고 소개했다.


선수들은 정식 종목 40개, 세부 종목 61개에 걸린 금메달 481개를 다투며 한국은 이 가운데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가져오려 한다. 메달 개수도 개수지만 중국에 이어 2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과제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금메달 수 차이를 10개 이내로 좁히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아시아 2위를 대등하게 다툴 수 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전망이다.


금빛 릴레이의 선두 주자는 ‘훈남 듀오’ 전웅태(28·광주시청)와 황선우(20·강원도청)다. 첫 경기일인 24일 오후 차례로 금메달을 노크한다. 전웅태는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길 강력한 후보다. 24일 오후 6시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시작되는 근대 5종 레이저 런(육상+사격)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전웅태는 2021년 도쿄에서 한국 근대 5종의 57년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선 역사적 인물이다.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으로 기량을 겨루는 근대 5종은 유럽 선수들을 위한 종목이었다. 전웅태는 역대 아시아인 중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 역대 최고점 우승, 월드컵 파이널 우승으로 계속 잘나가던 전웅태는 지난달 세계선수권 6위로 삐끗했다. “레이저 런에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필살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나서는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이다. 아시안게임 근대 5종 개인전에서는 2연패는 물론 두 대회 우승도 아직 없다. 9년 만에 부활한 단체전마저 제패하면서 아시안게임 근대 5종의 전설이 되는 것도 충분히 기대해볼 시나리오다.


정진화·이지훈·서창완과 함께할 단체전 결선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이다.


전웅태가 2관왕을 노린다면 수영 간판 황선우는 3관왕 도전자다. 24일 오후 9시 26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질 자유형 100m 결선이 첫 관문이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지만 100m도 잘한다. 200m 7위를 기록한 도쿄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100m 결선 진출을 이뤄 주 종목 순위보다 더 높은 5위에 올랐다.


저장성 출신인 판잔러가 이번 대회 100m의 최대 라이벌이다. 판잔러는 올 5월 중국 국내 대회에서 47초 22를 찍어 황선우의 47초 56을 넘어서며 아시아 신기록을 썼다. 도전자 입장이 된 황선우는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스퍼트하는 지구력 훈련을 병행했다. 최근 훈련에서 단거리 스피드가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며 “자유형 100m는 개인 기록 경신이 목표다. 괜찮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4일 100m, 25일 단체전인 계영 800m, 27일 주 종목 200m로 이어지는 일정도 황선우 편이다. 그는 “국제 대회에 가면 200m 결선을 치르고 곧바로 100m 예선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100m가 먼저인 이번에는 체력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전웅태와 황선우에 앞서 경기를 벌이는 여자 근대 5종이나 태권도 품새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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