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예심 통과…연내 상장 '청신호' [시그널]

4월 예심 청구 후 약 5달 만
거래소에 고강도 내부통제 방안 제시
공모규모 5000억 원 이상 관측
에코프로 “배터리 경쟁력 강화”

경북 포항 소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 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086520)그룹의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고강도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인정받고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 공시위원회를 열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 4월 27일 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5달 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빠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3조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를 전액 신주 발행으로 모집하는데 업계에서는 공모규모가 5000억~6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평가 받은 기업 가치는 1조 6500억 원이었는데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기업가치도 불어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 6652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약 94%, 121%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241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예고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심 승인은 거래소가 정한 권고 심사 기한(45영업일)을 한참 지나서 이뤄졌다. 이동채 전 그룹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5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된 영향이다.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 지분을 18.84%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 회장 유죄 판결 후 제기된 경영 투명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4대 그룹 수준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은 법무법인을 통해 내부통제 관련 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주식 불공정거래의 일종인 내부자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거래소의 ‘내부자거래 알림서비스(K-ITAS)’에도 가입하기로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배터리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전구체 생산 라인 증설에 투입해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