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22일 국내 금융시장이 온종일 요동쳤다. 코스피지수가 2480 선까지 밀렸다가 2500 선을 겨우 회복하는가 하면 국고채 금리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3.52포인트(0.94%) 내린 2491.45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2486.14 선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만에 2500 선이 무너졌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면서 2500 선을 되찾아 최종적으로 6.84포인트(0.27%) 하락한 250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3.33포인트(0.39%) 하락한 857.3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를 끌어내린 투자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291억 원을, 기관은 978억 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20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8억 원을, 개인이 28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57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대부분 휘청거렸다. 삼성전자가 0.15% 하락한 6만 88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2차전지도 약세를 보이면서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1.39%)와 LG화학(1.52%)도 1% 넘게 떨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장중 2500 선이 무너졌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우려가 자본시장을 덮치면서 채권시장도 흔들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876%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5.2bp 내린 연 3.921%에 장을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2bp 상승한 연 3.975%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금리도 연 4.053%에서 소폭 하락한 연 4.001%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과 비교했을 때 3.0bp 하락했으나 여전히 연 4% 이상 수준은 유지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이 당분간 적잖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힌 만큼 주식·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채권시장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