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물류거점 파업 확대…바이든·트럼프 현장 방문

GM·스텔란티스 물류거점 38곳
파업 추가 인원도 5600명 늘어
포드는 협상 진전에 일단 보류
26일 바이든·27일 트럼프 방문

숀 페인(가운데)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위원장이 22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파업 현장에서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자동차 3사 중 포드를 제외한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에서 파업을 확대했다. 파업 영향권도 차량 생산 부문에서 차량 수리 서비스 분야로 넓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UAW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20개 주에 있는 GM과 스텔란티스의 부품 공급 센터 38곳에서 추가 파업에 돌입했다. UAW는 앞서 15일부터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미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부품 공급 센터는 각 제조 업체의 수리용 부품을 딜러사에 전달하는 물류 거점이다. 이에 이번 파업 확대로 수리 지연 등의 소비자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는 협상 진전에 따라 이번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포드와의 협상에 대해 생활비와 수익 공유 방식 등 안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GM과 스텔란티스를 두고서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두 회사가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제안을 들고 올 때까지 부품 유통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의 수는 총 5600여 명으로 전체 파업 조합원은 총 1만 8000여 명으로 늘었다. 전체 조합원 14만 5000명의 약 13%다. CNN은 “UAW의 파업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노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잇따라 파업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UAW 조합원의 표심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26일 미시간으로 가서 피켓라인에 서고 UAW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대통령의 시위 현장 방문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방문은 UAW가 2024년 대선에서 그에 대한 공식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UAW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면서 기존 내연 자동차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이튿날 미시간을 찾을 예정이다. 피켓라인에 설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이 26일 방문하는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에 간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사진 찍기용 방문”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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