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내 지팡이까지…현대차·기아 직원이 선보인 '따뜻한' 기술

22일 14회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 개최
'마음 따뜻한 기술' 주제…약자 위한 기술 선보여

김용화(왼쪽 네 번째) 현대차·기아 CTO 사장이 22일 경기도 화성시 냠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들이 시청각장애인과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기아는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을 직접 제작해 발표하는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14회째인 올해는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제작 부문’은 모두 9개 팀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은 6개 팀이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현대차·기아는 본선에 오른 모든 팀에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고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 및 시나리오로 구현했다.


제작 부문에서는 무선통신 측위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에이치센스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시각장애인이 지팡이에 원하는 버스 번호를 말하면 버스에 달린 비콘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낸다. 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워질 때 비콘이 응답 신호를 보내면 지팡이는 버스와의 거리와 방향을 계산하는 식이다. 시각장애인은 지팡이의 진동 패턴을 통해 버스에 바로 탈 수 있는 지점까지 갈 수 있고 버스 기사도 비콘으로 이번 정류장에 시각장애인이 탈 것을 알 수 있다.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와 휠체어를 연결해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을 향상하는 기술을 제안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대상을 받았다.


제작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1000만 원과 2024 CES 견학 기회가, 시나리오 부문 대상 팀에는 상금 500만 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 기술 탐방 기회가 각각 주어졌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R&D) 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 및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