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가격하락 겹악재… 전남 전복 '日 수출'로 돌파구

지자체·청산바다, 日유통업체와
현지 할인판매 등 판촉행사 벌여

전남도는 지난 18~20일 아시아 최초 ASC 인증 전복 수출 기업인 청산바다, 일본 내 최대 수산물 유통기업인 트루월드재팬과 함께 일본 현지에서 전복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내 수산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에서 양식되는 전복이 일본을 기회의 시장으로 삼아 도약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전복은 자연산 밖에 취급하지 않아 가격이 높다. 특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전남산 전복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아시아 최초 ASC 인증 전복 수출 기업인 ㈜청산바다, 일본 내 최대 수산물 유통기업인 트루월드재팬과 함께 일본 현지에서 전복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ASC 인증은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수산양식관리협의회가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해 키운 양식 수산물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지난 2018년 청산바다가 인증을 받았다.


이번 판촉행사는 일본 경로의날 연휴를 맞아 아시아 최대 유통기업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이온몰 식품마켓 80개소(도쿄 60개소·오사카 20개소)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행사에서는 전남산 전복을 홍보하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서고 기념품을 배포하는 한편, 전복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위지연 청산바다 대표는 “전남 전복 양식 어민들이 선제적으로 ASC 인증을 도입해 적용한 것이 이온그룹 마켓에 입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ASC 인증 양식 어가를 더욱 확대해 전남산 전복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지 판촉행사에선 연간 300t 정도의 전남산 전복을 수입 유통해온 트루월드재팬이 수입 물량을 500t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전남도는 전복 해외 소비 촉진을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전복 수출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전복 수출 금액의 10%를 현지 판촉행사 비용 등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최근 전복 가격 하락은 역설적으로 수출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전남 전복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다양한 현지 판촉 행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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