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원리금 상환 부담 경감 등 ‘상생 금융’으로 금융소비자가 받게 될 혜택이 총 1조 147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올해 8월까지 개인과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집행된 상생 금융 실적은 4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만 약 174만 명이 대출 원리금 지원 등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은행권에서는 4387억 원, 여신전문금융권에서는 313억 원의 상생 금융 혜택이 집행됐다. 금융권에서는 상생 금융 혜택으로 수수료 및 금리 인하, 연체 이자율 감면, 원금상환 지원, 채무 감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대출과 예금 등으로 취급 금액은 63조 9000억 원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목표치(9524억 원)의 46.1%를 채웠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가계차주 지원(2050억 원), 가계 취약차주 지원(697억 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1262억 원), 보이스피싱 피해자 법률 지원·고령자 특화점포 개설(378억 원) 등에 소비자 혜택이 돌아갔다.
여신전문금융권에서는 목표치(1955억 원)의 16.0%를 달성했다. 연체 차주와 취약 계층에 각각 172억 원, 118억 원가량이 지원됐다. 또 중소가맹점에는 23억 원 혜택이 제공됐다. 이외에도 보험업권에서 출산 준비 가정·청년·취약계층 어린이 지원을 목표로 3개의 상생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 6~8월 두 달간 판매 실적은 3만 4445건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생 금융을 통해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상생 금융의 확대가 차주 연체와 부실을 예방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을 넓혀 금융사가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상생 금융 방안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