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부터 연체·부실 '0'…우리銀 런던지점은 3無 클린뱅크"

[런던 누비는 K-금융]
◆ 전수일 우리銀 런던지점장
미들팀 신설 등 내부통제 강화
작년 총자산 4.2조 전년比 37%↑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이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조윤진 기자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현재까지 ‘무사고·무연체·무부실’이라는 ‘3무(無) 클린 뱅크’ 기조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 투자 및 국내 금융 사고가 잇따르면서 ‘건전 경영’과 ‘책임경영’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G의 중요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6년 전부터 연체나 부실이 단 한 곳에서도 발생하지 않고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지점장은 “선제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 업무 프로세스 지속 개선 등을 통해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도 미들(middle) 업무 전담팀을 신설하고 프런트·미들·백 오피스의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히 했다. 해외 지점의 경우 인원이 제한적인 특성 때문에 직원 한 명이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내부 통제 약화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전 지점장은 “미들 업무 전담팀을 통해 신용 및 시장 리스크 모니터링 기능을 높이고 프런트 업무에 대한 상호 견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 지점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디케이티드론 규정, 거래(treasury) 규정 등을 신설하고 대출 정책을 개정하는 등 업무 규정 최신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런던지점 유가증권은 이자 수익 증대 목적이 아닌 유동성 관리 목적으로만 운용 중이며 지난해부터 금리 급상승 시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고정금리 유가증권 보유를 억제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 뱅크’ 기조를 앞세운 실적 성장 또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31억 9200만 달러(약 4조 2600억 원)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1210만 달러(약 162억 원)에서 지난해 1440만 달러(약 192억 원)로 19% 늘었다. 전 지점장은 “현재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의 순이자 이익 증대보다는 ‘장기 조달, 단기 운용’이라는 자금 업무의 기본에 입각해 업무를 진행하면서 유동성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2024년에는 총자산 40억 달러를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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