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크게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미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5~20일 전국의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를 기록해 두 후보 간 차이가 9%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조사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2%포인트 내려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올랐다.
지금까지의 대선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두 후보 간 박빙의 결과가 나온 것에 비춰보면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 진영에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WP는 이례적으로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다른 여론조사와 상충하는 결과로, (기 추세에서 벗어난) 이상치(outlier)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ABC방송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접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결과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진영이 이번 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으며, WP와 ABC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자신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 노믹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은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지지율은 37%였으며,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갖가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 공화당 내에서 여전히 압도적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54%)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서 두 사람 외에 두 자릿수 지지를 기록한 후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