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깃발 달고 파리 거리 누비고" 저비용·고효율 홍보 나선 부산

내달부터 두달간 바이럴 마케팅
개최 당위성 유치 염원 등 알려
현지 관심 제고·지지 확산 호소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부산시가 저비용 고효율 홍보 활동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프랑스 파리 일대를 부산 유치 의지로 물들이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부터 두 달간 프랑스 파리에서 깃발과 SNS 등을 활용해 다양한 홍보 활동에 돌입한다. 11월 28일 파리에서 진행 예정인 BIE 제173차 총회를 방문하는 전 세계 주요 인사들에게 부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엑스포 개최지는 이날 총회에서 진행되는 179개 회원국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시는 파리 관광가이드협회 교민차량, 파리 패키지관광 가이드, 친환경 전기바이크, 한류에 관심 있는 현지 대학생을 통한 현지 홍보를 하기로 했다. 먼저 현지인 자전거와 친환경 전기바이크 50대에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의 당위성과 유치 염원을 알리는 깃발을 부착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확산하는 캠페인에 나선다. 깃발을 휘날리며 주요 도로와 골목을 움직이는 이륜차의 특성 상 현지인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며 시각적 홍보 효과를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파리시내 차량 운행 제한 정책으로 현지인들의 이륜차 사용이 늘어나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지를 방문한 단체관광 50팀의 관광객 가이드 깃발과 관광객 단체 모자에는 부산엑스포의 상징성이 강한 홍보물을 부착해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다. 현지 관광 차량 5대에도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광고물을 입혀 주목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대학생이 참여하는 SNS 캠페인도 펼친다. 한류 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한국어학당을 중심으로 학생 500명을 모집한 후 인증샷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바이럴마케팅이 낫다는 판단이다. 그 효과는 지난 6월부터 한 달 간 국내에서 시범 운영한 개인 차량 외부 랩핑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통해 검증했다. 당시 차량 외부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캠페인 홍보물을 붙인 개인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200대가 서울과 경기 지역을 운행한 결과, 옥외광고 노출횟수가 2408만9028회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투입한 사업비 1450여만원에 비해 ‘가성비’가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시는 택시표시등 센서 분석 기업과 제휴해 참여 차량 200대의 이동 동선과 유동인구 데이터를 공유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시 관계자는 “파리 시민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 현지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파급력 있는 전파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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