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 개편…"딥테크·기후대응 분야 우선 투자"

금융 당국이 벤처기업 지원 정책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해 기술중심 스타트업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성장사다리펀드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출자해 만든 펀드다.


당국은 딥테크(기술중심 스타트업)와 기후대응 산업 등 민간 벤처자금이 원활하게 투입되지 않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그간 펀드의 투자 대상과 관련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딥테크 등 우선 투자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이 담겼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단계의 일반기업에 투자 자금의 60%가 집중되면서 민간 벤처자금과 투자처가 중복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민간 자금이 감내할 수 있는 투자단계나 분야보다는 민간이 기피하는 영역에서의 선제적 시장조성 역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재원은 기존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금액(1조8500억 원)에서 회수되는 원금을 새로운 펀드에 출자해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간 매년 2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위는 ‘5대 중점전략분야’에 투입된 정책자금 현황도 점검했다. 앞서 정부는 항공 우주 산업 등 주요 유망 산업을 선별해 91조 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점전략분야에 총 73조 8000억 원의 정책자금이 지원돼 연간 목표치의 80.4%가 공급됐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을 통해 해외 신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촉진해 수출 우수기업의 무역금융 부담을 줄였다”면서 “이를 통해 4분기 이후 수출이 본격 회복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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