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초대형 레저용(RV) 차량 시장이 열리고 있다. 큰 차를 찾던 소비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넘어 이른바 ‘풀사이즈’ 모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다. 국내 도로에서도 웅장한 차체 사이즈와 광활한 실내공간, 오프로드 성능을 두루 갖춘 아메리칸 풀사이즈 RV 차량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풀사이즈 RV 열풍을 이끄는 선두 주자는 제너럴 모터스(GM)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풀사이즈 RV는 GM 산하 브랜드 모델들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시장이 주도하는 세그먼트이이서 아메리칸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GM은 초대형 픽업트럭과 SUV에 적용하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기반으로 산하의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로 각기 다른 매력을 더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GM은 현재 쉐보레 타호와 GMC 시에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풀사이즈 RV 3개 모델을 국내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바디 온 프레임은 구조적인 특징을 통해 차체에 많은 비틀림이 가해지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강점이 있으며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을 지니고 있다. GM은 플랫폼 패널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후륜 독립식 서스펜션 구조를 적용,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무거운 무게와 단단한 승차감을 상쇄하고 있다.
이러한 픽업·SUV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GM의 모델들은 풀사이즈급 제품 답게 모두 거대한 차체 사이즈를 자랑한다. 쉐보레 타호는 5350㎜의 전장을 자랑하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이와 비슷한 전장(5380mm)을 보유했다. 여기서 차체 크기를 더 늘린 에스컬레이드 ESV의 경우 전장이 5765mm까지 늘어난다.GMC 시에라는 풀사이즈 픽업트럭답게 전장이 무려 5890mm에 달해 6미터에 가까운 압도적인 차체 길이를 자랑한다.
세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과 변속기 사양은 모두 동일하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한다.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정속 및 항속주행 시 엔진의 일부 피스톤 작동이 자동으로 멈추며 연료 효율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정통 아메리칸 풀사이즈 모델답게 GM의 최신 사륜구동 시스템과 순정 트레일러 히치를 적용한 것 역시 공통적인 부분이다.
세 모델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기본적으로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GM의 멀티 브랜드 전략에 따라 모델의 성격 별로 차이점이 존재한다.
먼저 플래그십 SUV인 쉐보레 타호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뛰어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위한 세팅이 적용됐다. 두 모델엔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돼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상쇄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자동 레벨링을 지원한다. 여기에 GM의 특허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기술이 조합돼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쇽업쇼버의 감쇄력을 전기 신호를 통해 조절한다.
시에라의 경우 픽업트럭모델 답게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도록 후륜 2스테이지 멀티리프 스프링과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와 헤비듀티 외장 쿨러를 적용했다. 또 적재함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측면에서 사이드스텝이 펼쳐지며 좌우로 이동하는 3 포지션 멀티프로 파워 스텝과 험로 주행 시 필수적인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