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덕전 26일 일반공개…석조전·중명전 이어 대한제국 '석조궁궐 3부작' 완성

2층 구조 대한제국 외교 접견실
궁궐 생활상 6년만에 재현 완료
전시·국제 행사·아카이브 활용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이 26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관람객이 돈덕전 입구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내 재건된 돈덕전 개관식에 입장하고 있다.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이 26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연합뉴스

덕수궁 ‘돈덕전’이 재건돼 개관하면서 1897~1910년 대한제국 시기 심혈을 기울였던 서양식 석조 궁궐 건물 3곳이 모두 완성됐다. 정부는 돈덕전을 공공외교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기존 ‘석조전’·‘중명전’과 함께 대한제국 시기를 재현 홍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6일 서울 중구 덕수궁(경운궁) 내 돈덕전을 개관해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돈덕전은 지난 2017년 발굴조사를 시작해 이번에 6년 만에 재건 완료했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석조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1903년 지었으며 ‘대한제국 영빈관’으로서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쓰였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헐렸다.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이 27일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돈덕전 지하가 통유리를 통해 관람 가능하게 복원돼 있다. 연합뉴스

덕수궁 돈덕전의 1층 전시실. 대한제국 시기의 외교 활동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1층에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거나 국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설 전시는 2층 ‘대한제국의 외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각종 도서와 영상자료를 갖춘 아카이브실(대한제국 자료실)도 자리한다.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 부분과 4괘를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 의지를 표현한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진관사 태극기는 일반 관람 첫날인 26일에만 공개된 뒤 복제품으로 대체된다.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가 대여돼 돈덕전에서 26일까지 전시된다. 연합뉴스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전경. 연합뉴스

돈덕전의 재건에 따라 대한제국 시기 만들어졌던 ‘서양식 석조 궁궐 건물 3부작’이 모두 복원됐다. 1901년 건축된 후 1905년 을사늑약의 현장이었다가 2009년에 복원된 중명전은 을사늑약 관련 전시장으로 사용 중이다. 또 1910년 건축됐다 미술관 등으로 사용됐던 석조전은 2014년 복원돼 대한제국 시기 궁궐 생활상이 재현돼 있다.


문화재청은 “돈덕전은 대한제국 시기 궁궐이었던 덕수궁 복원 1단계 작업의 마무리”라면서 “대한제국 시기가 보다 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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