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전경/연합뉴스
러시아 노보스티 통신은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을 러시아 기업이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특정 기업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2011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는 현대 소형 세단 솔라리스(엑센트),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 모델을 제조했다. 연간 23만 대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생산 중단 후 직원 2537명 중 2260여 명이 유휴 상태였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러시아 자동차·부품 판매 회사 ‘AGR 오토모티브 그룹’, ‘아프토토르’, 중국 ‘체리’ 등이 현대차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에는 AGR가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 인수자로 잠정 확정됐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