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연방정부 셧다운 땐 80만명 무급휴가

■美경제 위협하는 4대 리스크
②UAW 파업, 매주 GDP 0.05%P 훼손
③내달 학자금상환 재개·소비여력 축소
④유가 상승에 인플레 장기화 우려



22일(현지 시간) 미국 오레곤주의 크라이슬러 부품공급센터 근로자들이 전미자동차 노조(UAW)의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내 소비와 고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동시다발로 불거지고 있는 ‘4중 악재’가 미국 경제를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월가가 연착륙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주목하는 리스크는 △유가 상승 △자동차노조(UAW) 파업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운영 중단) △학자금대출 상환 재개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요인들을 미국 경제의 4대 악재로 꼽으면서 “이 중 한 가지 충격은 미국 경제가 버텨내겠지만 동시에 터지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0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장기 고금리와 함께 유가와 파업, 셧다운, 학자금 상환을 경제 리스크로 꼽았다. 고금리를 제외하고 연준이 제어할 수 없는 요인들이다.


UAW의 파업은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차량 공급망과 신차 가격이 막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최악의 시점”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명백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파업이 매주 GDP를 0.05~0.1%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은 또 다른 우려 대상이다. 미 의회가 내년 정부 예산 관련 법안 12개를 처리하지 못하면 미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방 등 핵심 분야를 빼고 문을 닫는다.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대로 12개 법안 중 처리된 법안은 현재 없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3년과 2018~2019년 정부 폐쇄에 따른 경제성장률 타격은 0.1~0.3%포인트”라며 “당시 손실된 경제 활동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경제에 미치는 간접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셧다운 돌입 시 정부 노동자 80만 명이 강제 무급 휴가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 줄어드는 소비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간접 타격이다.


팬데믹 이후 유예됐던 학자금대출 상환이 다음 달 재개되는 점도 성장 둔화 요인이다. 학자금을 갚는 만큼 소비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학자금 상환 대상이 되는 대출자는 2800만 명, 내년 학자금 상환 자금은 총 1000억 달러다.


이런 가운데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재가속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 월가의 경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둔화세는 얕고 짧을 것”이라고 봤다. 4대 리스크를 고려해도 GDP 성장률은 올 4분기 1.3%까지 내려간 후 내년 1분기에 1.9%로 곧 반등한다는 것이다. 반면 씨티그룹은 “내년 초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며 “왜 이번에는 침체가 불가피했던 역사적 사례와 다른지 설득력 있는 서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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