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자 협력이 확대되는 것에 발맞춰 미군이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해 ‘극동 사령부'와 같은 형태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제안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 참석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한미일 관계에) 중요한 진전이었다”면서 “미군의 체계가 이와 함께 가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협력 강화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거의 ‘삼각형’으로 연결됐으나 한일 간 군사적 연결 고리는 유엔군사령부라면서 “(미군)극동사령부 같은 것을 다시 만드는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가칭 '주극동미군'(US Forces Far East)으로 통합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두거나 별도 사령부로 독립하게 하자는 것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때로는 우리가 한미 군사관계를 형, 동생 관계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묘사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 역량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첨단 군사 기술을 생산하는 데 있어 미국과 대등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70년간 한미관계는 핵심(key) 안보동맹에서 필수(vital)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다”면서 “그 범위와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개최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역사적이라는 말을 느슨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그 단어의 정의에 정말로 부합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SK실트론, 한화큐셀 등의 대미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안보 동맹이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이 양국 관계를 중요하게 만드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면서 "우리는 경제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