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세운상가군 개발 두고 "도시계획사업 통해 수용 방법도 있어"

용산국제업무지구 2025년 하반기 착공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동참은 "시간 문제"

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출장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상가 일대 개발방식을 두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가) 수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일대 상가 가격이 급등하며 매입 및 철거에 어려움을 겪자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회의 참석차 북미 출장 중이던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운상가 결합개발 방식에 대해 “계속 가격을 올리는 동향이 보이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시는 사업시행자들로부터 7개 세운상가군(세운상가~세운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신성상가~진양프라자)을 기부채납 받아 철거하고 1㎞ 길이의 녹지보행축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 토지주들이 감정가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을 요구하거나 매물을 내놓지 않으며 사업 진척이 더딘 상태다. 세운상가군이 공원으로 지정될 시 시는 감정가로 일대 상가를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시 관계자는 “개인 재산의 수용은 사적 재산권 침해 등 우려가 큰 만큼 가장 최후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상가군과 주변 정비구역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안을 검토하고 주민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서도 임기 중 착공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라며 “조만간 고시가 있을 예정이고 내후년까지 실시설계가 진행돼 2025년 하반기에는 착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최첨단 과학기술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게 저의 강력한 의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잠실 돔구장 건립에 따른 대체구장 논란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를 겪은 상황에서 무리한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KBO 및 두산·LG 두 구단과 대안을 찾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최근 오 시장이 던진 정책 화두 중 대표적으로 주목 받는 것이 월 6만5000원에 서울 지하철과 버스, 자전거까지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다. 수도권 확대를 위해서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기후동행카드의 인천, 경기도 확대 여부에 대해선 “시간이 문제일 뿐 대세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미 인천, 경기도와 협의를 시작했고 국장급 회의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르면 3∼4개월 또는 6개월,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되리라 본다”고 내다보면서도 “광역버스 이용객은 추가적인 요금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교통기획관과 경기도·인천시 교통국장이 참석하는 국장급 수도권 협의체는 26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만나 기후동행카드 내용을 공유했다. 경기도와 인천시에서는 사업 손실금 등을 예측해야 하므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상호 공유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서울시에서도 적극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실적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통행패턴도 다양하기 때문에 분석하는데 일정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민 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이민은 양보다 질”이라며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갖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자 최첨단 하이테크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만큼 적응하면서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유학 온 역량 있는 동남아, 중국인 학생들이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서울시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기후위기 정책은 (시민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며 “시민 협조가 절실한 분야는 기후위기 공감대 형성에 따라 진전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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