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로 해외 주식"…2040은 '애플' 5060은 '테슬라'

애플, 테슬라 밀어내고 8월부터 1위 등극
AI 열풍에 엔비디아도 7위→3위로 급상승
카카오페이증권, 송금 기반 실시간 선물 가능


주식을 지인에게 선물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해외 주식 종목은 애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역시 선물 건수가 최근 급증한 반면 테슬라의 인기는 식어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증권의 이달 해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은 애플로 집계됐다. 애플은 5월까지 테슬라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6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후 8월부터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상반기 1위 자리를 지켰던 테슬라는 2위로 밀려났다.


엔비디아의 순위도 올 들어 급상승했다. 1월만 해도 7위에 불과했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기 시작한 3월부터 관심이 늘면서 순위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6월부터 이달까지 줄곧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연령대가 낮을수록 애플을 선물 대상 종목으로 선호했다. 이달 기준 20~40대의 선물하기 1위 종목은 애플이지만 50대 이상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가장 많이 선물했다. 특히 이달 들어 60대 이상 고객이 지인에게 애플을 선물한 경우는 전무했다.


애플과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최근 들어 상승한 것은 반도체발 기술주 훈풍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외 증시에 AI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관련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데다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를 출시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쏟아졌다.


반면 테슬라는 연초부터 7월까지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2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풀 꺾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들어 테슬라의 중국 내 주간 평균 판매량이 30% 넘게 급감한 9000대 수준에 그쳤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카카오(035720)페이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미국 우량주 50개(상장지수펀드 포함)가 대상이다. 선물 1회당 최소 1000원부터 최대 2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아직 국내 주식은 소수점 거래가 불가능해 선물하기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 등이 해외 주식 선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의 강점은 주식을 매수한 뒤 3거래일이 지나야 지인에게 보낼 수 있는 타 증권사의 시스템과 달리 송금 기반으로 실시간 선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선물을 보내려는 고객이 직접 받는 사람에게 주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할 종목과 금액(원화)을 설정해 보내면 수신자가 송금 받은 금액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주문이 자동으로 신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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