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079160)가 장중 534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권리매도가 가능해진 데 더해, 법원이 CJ CGV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전 거래일 대비 5.46%(310원) 하락한 537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다. 2004년 상장 후 최저가이기도 하다. CJ CGV 주가는 전날 25.46% 하락한데 이어 연이틀 떨어졌다. CJ CGV 주가 하락은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 이달 기관은 CJ CGV를 136억 1800만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억 7700만 원 어치를 팔았다.
법원은 전날인 지난 25일 CJ CGV가 신청한 신주 발행 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 신청을 기각했다.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 8808주로 CJ CGV의 보통주 4314만 743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에 객관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영회계법인이 추산한 CJ CGV의 주식 가액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과 차이가 큰 점 등을 고려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다. CJ는 “법원의 불인가 사유를 보완해 최단기간 내에 항고 또는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법원에서 제동을 건 만큼 단시일 내 CJ CGV가 자금을 조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CJ CGV는 전날에도 권리 매도 여파로 주가가 25.46% 급락했다. CJ CGV는 41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전날부터 주주들이 새로 받은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매도가 가능해졌다. CJ CGV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5560원이다. 이날 주가가 발행가액을 밑돌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CJ는 항고나 재산정 이후에도 해당 지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보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만큼 현금이나 지분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